폐혈증에 대하여 알아본다.
몸속에서 시작되는 작은 감염, 어떻게 전신으로 번질까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방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감염이 한정된 부위에서 끝나지만, 때때로 면역 반응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조절되지 못하면서 전신으로 퍼지게 됩니다. 작은 폐렴이나 피부의 상처에서 시작된 세균이 혈액을 타고 돌기 시작하면 몸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특정 장기에서 시작된 감염이 전신 반응을 일으키며 몸의 중요한 장기를 손상시키는 상태가 바로 패혈증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에서는 더 쉽게 퍼지고, 면역력이 강한 젊은 사람에게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한 부위의 염증으로 치부하고 넘기기보다는 전신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증상
패혈증의 무서움은 바로 증상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열이나 피로, 호흡이 빨라지는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의식이 혼란스럽거나 정신이 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손발이 차갑고 푸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에 발진이나 괴사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조차 이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면 병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작은 이상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단순 피로나 감기로 생각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만약 갑작스럽게 숨이 차거나 정신이 또렷하지 않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패혈증은 단순 감염과 달리 집에서 쉬면서 나아질 수 있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빠른 치료만이 생명을 살린다
패혈증은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입니다. 병의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를 찾아내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며, 동시에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몸의 각 장기에 산소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돕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인균을 확인하지만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경험적인 치료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름이 고여 있거나 괴사된 조직이 있다면 이를 제거해야 회복이 가능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쇼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생명을 잃을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따라서 패혈증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일한 길입니다. 예방 차원에서는 평소 감염을 막는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손 씻기와 상처 관리, 만성질환의 꾸준한 치료, 그리고 예방 접종 등이 도움이 됩니다. 작은 감염도 방심하지 말고 조기에 대처한다면 패혈증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