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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말한다 “이메일은 너무 느려요” – 美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loveoh 2025. 6. 5. 23:00

이메일은 더 이상 기본값이 아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메일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이었습니다. 중요한 연락은 이메일로, 공식적인 문서는 이메일 첨부로, 친구 간의 연락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이뤄졌죠. 그러나 지금, 미국의 Z세대(1997년~2012년생)는 이메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예 “너무 느려서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이 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났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실시간 플랫폼에 익숙합니다. 그들에게 이메일은 느리고 딱딱하며, 무엇보다 불필요한 격식이 많아 번거롭기만 합니다. 오히려 디엠 스냅챗 메시지, 슬랙, 디스코드와 같은 채팅 중심 플랫폼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고 느낍니다.

이처럼 Z세대는 이메일을 단순히 ‘불편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소통 철학과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인식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그들이 이메일을 멀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바꿔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美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Z세대의 소통 철학 – 빠르고 감성적이며 관계 중심

 

“이메일은 너무 느려요” – 속도에 민감한 세대

Z세대는 ‘속도’에 최적화된 세대입니다. 유튜브 영상도 1.25배속 이상으로 시청하고,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짧은 영상 콘텐츠를 더 선호하죠. 그들에게 이메일은 기다려야 하고, 길게 읽어야 하며, 응답 역시 하루 이상 걸리는 느린 시스템입니다. 이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데 익숙한 그들에게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냅챗은 메시지가 곧 사라지는 구조고, 인스타그램 DM은 읽은 시간까지 표시되며, 슬랙과 디스코드는 ‘누가 지금 온라인인지’ 바로 알 수 있어 대화가 빠르게 이어집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메일은 마치 팩스를 기다리는 느낌처럼 구시대적이라 여겨집니다.

감정 없는 메일보다 이모지 가득한 대화가 좋아요

Z세대는 메시지 속 ‘톤과 감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메일은 보통 건조한 문장과 형식적인 인사말로 구성돼 있어 감정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이들은 DM이나 메신저에서 이모지, 밈, 짧은 영상, 짤방 등을 사용해 자신만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할 때도 이메일에서는 “감사합니다”로 끝나지만, DM에서는 ‘🥹❤️✨’ 같은 이모지로 감정의 뉘앙스를 생생하게 전달하죠. 이러한 표현 방식은 텍스트보다 더 빠르고 풍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관계 유지가 핵심! 정보 전달은 부수적일 뿐

이메일은 주로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Z세대는 커뮤니케이션을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DM을 주고받고, 의미 없는 짤 하나로도 서로 안부를 확인하며, 소통을 지속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내용이 아니라, 연결감 자체입니다. 따라서 딱딱한 메일보다 유쾌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채팅 기반 플랫폼이 더 잘 맞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메일은 이들에게 선택받기 어려운 수단입니다.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 – 기업과 학교도 따라간다

 

마케팅도 이제는 DM이 대세

기업들도 Z세대의 이런 소통 문화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메일 오픈률이 점점 낮아지자, 많은 브랜드가 인스타그램 DM이나 틱톡 메시지를 통해 Z세대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 의류 브랜드는 신상품 정보를 DM으로 보내고, 퀴즈나 미션을 통해 쿠폰을 제공하면서 더 높은 고객 참여율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광고가 아닌, ‘참여형 소통’이라는 점에서 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메일은 일방적이지만 DM은 쌍방향이라는 점도 이들의 관심을 끕니다.

직장도 ‘이메일 없는 조직’으로 변화 중

미국의 IT 스타트업이나 크리에이티브 기업들에서는 이제 이메일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슬랙, 디스코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을 사용해 팀원 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프로젝트도 이 플랫폼 내에서 관리합니다.

특히 젊은 직원이 많은 회사에서는 “메일을 보내면 늦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빠르게 의견을 주고받고, 회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메신저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대학도 학생과의 소통 채널을 재정비

미국 일부 대학에서는 이제 이메일만으로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거나, 교수들이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수업 공지를 올리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Z세대 학생들이 이메일을 거의 확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교수는 “중요한 내용은 인스타 DM으로도 꼭 전달하겠다”고 밝혀, 교육 현장에서도 이메일 중심 커뮤니케이션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Z세대가 입학하는 대학에서는 이제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은 문화다

 

Z세대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지 불편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감정 표현 방식,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과 연결되어 있는 문화적 현상입니다.

이메일은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지만, 그 대상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공식 문서나 계약 등 포멀한 상황에서는 필요하지만, 일상 소통, 마케팅, 학습, 업무 협업 등 많은 영역에서 이메일은 Z세대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 교육기관, 정부조직은 이미 이 변화를 인식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 중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단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점차 전 세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입니다. 그리고 Z세대가 머무는 곳, 그들은 이메일이 아닌 DM 안에서 소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